▷주거용 주택을 제외한 재산이 100만 달러(약 9억2000만 원) 이상인 ‘백만장자’는 세계에 950만 명이 있다는 게 미국 증권회사 메릴린치의 작년 조사결과다. 이들 중 상위 1%인 초거부(超巨富)에 끼려면 재산이 3000만 달러(약 276억 원)는 돼야 한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집계하는 ‘억만장자’는 세계에 946명이 있다. 10억 달러(약 9200억 원) 이상의 재산가라야 여기에 낄 수 있다.
▷국내 ‘부자 커트라인’도 계속 오른다. 한길리서치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부자의 기준은 20억3000만 원이었으나 이번엔 27억 원으로 나왔다. 작년 신한은행 고객조사에서도 ‘30억 원은 있어야 부자’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100억 원은 넘어야’라는 응답도 10%나 됐다. 한술 더 떠서, 취업 관련 포털 ‘스카우트’ 등의 조사에선 20대의 부자 판정 기준이 50억 원이었다. 가수 현영의 광고 카피처럼 ‘못 당한다, 못 당해’ 그대로다.
▷미국 부자를 연구한 토머스 스탠리가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에서 소개한 부자지수(指數) 공식은 ‘(순자산액×10)÷(나이×연간총소득)’이다. 지수가 1 이상이면 같은 또래보다 부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라고 한다. 0.5 미만이면 재테크에 문제가 있다는 뜻, 2 이상이면 잘하고 있다는 뜻이라지만 지수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정작 스탠리가 꼽은 부자들의 특징은 ‘절약, 또 절약’이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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