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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석방조건 몇가지 바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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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석방조건 몇가지 바꿀수도”

입력 2007-08-03 19:57수정 2009-09-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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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 21명의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협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양측은 협상 장소 선정과 요구 조건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 주지사는 이날 AP통신에 한국 측이 다국적군 관할의 지방재건팀(PRT) 사무실을 협상 장소로 제시했으나 탈레반 측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협상을 갖자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한국 정부대표와 탈레반의 대면 협상이 이르면 3일(현지 시간) 늦은 시간에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대면 협상에 앞서 전화를 통한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양측이 전화로 직접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DPA통신에 "탈레반이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와 2일 첫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AFP에는 "한국 정부가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또 건강이 악화된 여성 인질 2명을 우선 탈레반 수감자 2명과 맞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무니르 만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단 1명이라도 아프간 법에 어긋나는 맞교환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가즈니 주 탈레반 사령관 물라 사비르는 본보 현지 통신원 아미눌라 칸(가명) 씨와의 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와의 맞교환 조건에는 변함이 없으나 '몇 가지 조건'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칸 씨가 전했다. 그러나 변경이 가능한 조건의 내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고 칸 씨는 덧붙였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가짜 탈레반'과 접촉해 인질 몸값을 지불했다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수 의사를 밝혔다는 AFP 보도에 대해 "금년 내 철수한다는 당초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백 실장의 언급을 상대가 잘못 또는 주관적으로 해석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아프간 피랍 사태 와중에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5, 6일 정상회담에 대해 "양 정상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상회담에 임해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차관은 2일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5당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질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김형오 한나라당 대표가 전했다.

김 대표는 또 "미국은 역대 인질 교환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원칙을 유지한다면서도 다른 접근 방법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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