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K2 라인 가동 중단

  • 입력 2007년 8월 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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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생산라인이 3일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돼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흥공장 변전소 배전반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 K2 지역 생산라인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생산이 중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전으로 인해 생산 라인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정전에 대비한 응급 전원 공급장치가 즉각 가동돼 가스공급 장치 등 안전시설과 핵심시설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K2지역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6, 7, 8, 9, 14 라인과 시스템 LSI를 생산하는 S라인 등 총 6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기흥 공장에서 관측된 연기에 대해 삼성전자는 "문제의 배전판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생산 라인에 화재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력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통 라인 가동이 중단되면 복구하는데 수일부터 많게는 수 주일까지 걸린다는 점에서 생산 차질로 인한 막대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생산은 초정밀 공정이 수행돼야 하고 그에 맞는 적정 온도와 습도 등이 최적화된 상태에서 진행돼야 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이 복구됐다 하더라도 바로 가동을 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라인에 투입돼 있던 웨이퍼는 모두 전량 폐기해야 한다.

또 생산라인의 장비를 적정 조건에 맞춰 재부팅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면 급격한 전압차이로 생산 장비에 무리가 왔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보통 반도체 생산 라인은 정전에 대비해 응급 전력 공급이 돼야 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생산 라인이 6개나 동시에 가동이 중단됐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또 공장 외부까지 연기가 관측됐다는 점에서 생산 라인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력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파악 중이다.

무엇보다 정전이 아이폰 출시 등으로 인해 가격이 급격히 뛰고 있는 낸드 플래시 생산 라인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삼성전자에겐 악재가 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해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의 3.4분기 낸드 플래시 생산량이 15% 가량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르덴셜 증권 박현 연구원은 "정전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투입된 웨이퍼는 모두 폐기해야 하는 등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가동 중단으로 인해 3.4분기 낸드 생산량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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