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계 19명 통합민주당 탈당

  • 입력 2007년 8월 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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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 등 중도개혁통합신당계 의원 19명이 3일 집단 탈당했다.

김 대표 등은 지난 2월6일 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한 뒤 중도개혁통합신당, 중도통합민주당을 거쳐 오는 5일 창당하는 범여권 신당에 합류, 6개월간 4차례나 당적을 바꾸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장경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 중 통합신당 출신 19명이 대통합민주신당에 동참하기 위해 오늘 통합민주당적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주승용 의원은 "대선승리를 위해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은 신당에 참여해서 하면 된다"며 "하지만 박상천 공동대표가 신당이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아선 안된다'는 것을 결의해 달라며 무리한 조건을 내걸고 있는 만큼 통합신당계 의원들이 대통합을 위해 탈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 등 통합신당계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탈당방침을 확정한 뒤 오후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탈당시기를 늦출 것을 주장했던 변재일 의원도 집단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통합신당계 대선주자인 신국환 의원은 탈당에 동참하지 않고 통합민주당에 잔류키로 결정했다.

신 의원은 "통합민주당이 함께 하지 않는 대통합은 진정한 대통합이 아니다"면서 "탈당을 보류하고 통합민주당에 남아 국민이 바라는 대통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6월 27일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통합민주당은 최근 대통합파 의원 5명이 탈당한 데 이어 신당계열 의원 19명도 탈당함에 따라 34석의 원내 제3당에서 9석의 미니정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이날 탈당한 통합신당계 의원들은 지난 2월6일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우리당을 집단탈당한데 이어 5월7일 통합신당을 창당했으며 6월27일 민주당과 합당, 중도통합민주당을 창당한 지 한 달 만에 탈당, 민주신당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우리당 탈당후 `대선경선 자금' 마련을 위해 비난을 무릅쓰고 통합신당을 창당해 받았던 2분기 국고보조금 12억7천만 원을 통합민주당에 고스란히 넘기게 됐다.

이들은 이른바 `노무현 대통령 프레임'에서 탈피, 중도개혁대통합을 통해 대선승리를 이끌겠다는 명분으로 우리당을 탈당, 독자정당 창당과 민주당과의 합당이란 전략을 선택했지만 우리당, 박상천 대표로 대변되는 원(元) 민주당의 세력 다툼 사이에 끼여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당은 해체과정 없이 민주신당과 합당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고 민주당은 강경 사수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범여권 대선후보 선출 리그가 양분되는 구도를 초래, "명분과 실리를 다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통합신당계 의원들은 자신들의 '희생'으로 범여권이 지각변동의 실마리를 찾고 대통합의 전기도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1분도 안되는 짧은 탈당발표를 마무리한 장경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생각했던 경로와는 약간 다르지만 통합신당계 의원들이 대통합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은 "열린우리당 틀로는 대통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우리당 탈당을 결행했고 이후 잦은 당적변경은 개인의 사욕 때문이 아니었다"며 "통합신당계열 의원 때문에 여권의 지각변동과 대통합의 공간이 마련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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