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고 종로구 학생 우선선발 '불허'

  • 입력 2007년 8월 3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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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가 내년 관내에서 문을 여는 서울국제고 학생 선발 시 일부 지방 소재 특목고처럼 일정 비율의 관내 학생을 우선 선발해달라고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종로구는 관내 명륜동 1가 1의 27 일대 옛 혜화초등학교 부지 1만4364㎡에 건립, 내년 3월 개교하는 서울국제고 학생 선발 시 종로구 거주학생을 30%(45명) 정도 우선 선발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일부 지역 외국어고가 관할 지자체의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지역 우수 인재를 우선 선발하고 있다.

우선 용인외고가 사립학교인 데다 용인시가 300억 원 가량을 투자한 점 등을 고려해 특별전형으로 지역 우수자 전형을 실시, 전체 모집인원(350명)의 30%인 105명을 별도 선발하고 있다.

김해외고는 특별전형으로 지역우수자 전형을 실시, 전체 모집인원(150명)의 20%인 30명을 별도 선발하고 있고 수원외고는 정원외 전형으로 지역우수자 전형을 실시해 수원시에 사는 내신 성적 우수자 12명 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개교한 수원외고는 건립 과정에서 수원시가 30%의 지역 할당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수용하지 않고 정원외 전형으로 12명 이내에서 뽑는 것으로 결론났다.

종로구는 용인외고의 사례를 따라 30%를 요구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수원외고의 경우처럼 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다.

우선 현재 광역시·도 단위로 운영되는 교육자치 체제에서 학교 소재지 기초자치단체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것은 법률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서울 소재 국제고는 서울국제고 한 곳뿐이고 모집인원도 150명으로 매우 적은데 종로구에 사는 학생에게만 일정 비율을 할당하면 결과적으로 다른 구 학생의 국제고 입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교육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종로구에서 관내 학생을 배려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서울의 특목고는 다른 지역의 특목고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종로구의 요구를 수용하면 다른 지자체도 경쟁적으로 특목고를 설립하려고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국제고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을 통해 각각 75명을 선발하며 특별전형은 서울 전 지역 학생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일반전형은 국제고가 있는 부산, 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의 학생에게 지원 자격을 주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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