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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탈레반 ‘대면협상’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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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탈레반 ‘대면협상’ 어떻게 되나

입력 2007-08-03 11:34수정 2009-09-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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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납치된 지 16일째인 3일 인질석방을 둘러싼 우리 대표단과 탈레반 지도부 간 '대면협상'이 임박해지면서 향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나 탈레반측이 보이는 적극성을 감안하면 '인질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국면까지 생각하면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 만나나

한국대표단은 2일 탈레반 지도부와 전화통화를 갖고 직접 협상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한국인 인질이 억류된 아프간 가즈니주의 탈레반 사령관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2일 미국 CBS방송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한국 관리들과 대면협상 일정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고 요미우리(讀賣)신문도 한국의 아프간 주재 대사가 탈레반측과 전화 접촉을 통해 직접 협상 일정을 잡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탈레반측은 2일 지도부 최고회의를 열어 협상단 구성을 마치고 언제든 교섭에 응할 준비를 끝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양측이 이미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인질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세가 중한 여성인질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협상은 빠르면 3일 중 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접촉이 이뤄질 장소이다. 양측 모두 서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아프간 정부의 지배 아래 있는 지역에서 협상이 열릴 경우 탈레반측으로서는 협상에 나설 예정인 사령관급 인사의 안위가 걱정될 수밖에 없고 우리 대표단으로서는 탈레반의 근거지로 장소가 잡힐 경우 탈레반에 억류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유력한 협상 장소는 아프간 가즈니주의 부족 원로들이 보장하는 장소 같은 이른바 '중립지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협상테이블에는 우리측은 강성주 아프간 주재 대사와 문하영 본부대사가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탈레반측에는 물라 사비르 나시르 사령관과 이번 인질극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물라 압둘라 부사령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물론 향후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통역을 겸한 중간적 존재'가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전망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측의 직접 협상이 이뤄지면 테이블에는 인질석방을 위한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이 본격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표단으로서는 피랍자들이 의료봉사를 나온 무고한 민간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질석방을 요구하되 한국 정부가 들어줄 수 있는 요구사항을 제시하라고 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예정된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재확인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인질들을 석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질적 대가'를 비공식적으로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외교가의 전망이다.

반면 탈레반측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그토록 강력하게 제기해온 '인질과 동료죄수 맞교환' 요구를 쉽게 거둘 탈레반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양측의 접촉이 타결보다는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공산도 있다.

이 경우 아프간 정부는 이른바 군사작전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되다.

그러나 탈레반측에서도 수감자 석방이 우리 정부가 직접 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걸음 물러선 제안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측간 대면협상에서 피랍자 전원 석방을 바로 이끌어내기는 어렵더라도 병세가 중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인질 2명의 우선 석방안이 논의되고 결과도 좋은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를 살해함으로써 이슬람권에서조차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탈레반으로서는 여론을 돌릴 '우호적 제스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의 만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상대의 진정한 의중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실있는 다음 만남을 준비하는 토대가 된다면 성공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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