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亞선수권 73-75…조2위로 레바논과 결승 다툼

  • 입력 2007년 8월 3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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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10.6초가 남았을 때 한국은 69-71로 2점 뒤져 있었다.

패색이 짙었지만 상대의 슛이 실패한다면 동점이나 역전도 가능한 상황. 공을 잡은 카자흐스탄 안드레이 슈페크트가 골밑 돌파를 시도할 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공격자 파울을 기대했지만 손을 든 선수는 양동근(상무)이었다.

5연승을 달리던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복병 카자흐스탄에 첫 패배를 당했지만 조 2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일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 결선리그 F조 3차전에서 접전 끝에 73-75로 졌다.

4쿼터 초반에 잇달아 점수를 내줘 48-54로 끌려가던 한국은 김주성(30득점)과 하승진(6득점 7리바운드)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7분 7초를 남기고 57-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19세 안톤 포노마레프(20득점 11리바운드)에게 계속 골밑을 내줘 재역전을 허용한 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한 김주성은 “전날 밤 일본과 격전을 치른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4강부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개막 전 약체로 꼽혔던 카자흐스탄은 승승장구하던 한국을 격파하며 결선 1차전에서 일본을 꺾었던 것이 행운이 아니었음을 보여 줬다.

카자흐스탄과 함께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로 밀린 한국은 4일 E조 1위 레바논과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일본은 요르단을 71-68로 꺾고 2연패 뒤 첫 승을 기록했지만 두 팀 모두 1승 2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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