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냐 홍명보냐…‘올림픽호’ 새 사령탑 선정 막판 진통

  • 입력 2007년 8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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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이 새로 부상한 ‘박성화 카드’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신임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감독 선임 권한을 갖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밤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 등 기술위원들은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에서 회의를 계속 했으나 이날은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비공개 회의를 했다.

기술위원 중 한 명인 박성화(52·사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소속팀 경기 일정 등에 따라 그동안 참석하지 못하다 이날 오후 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박 감독의 참석은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박 감독은 최근까지 홍명보(38) 코치와 함께 유력한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기술위원회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기술위원회에 박 감독을 불러 최종 의견을 들어 보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감독은 최근까지 청소년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젊은 세대를 잘 알고 있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꼽혀 왔다.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 감독이 최근 부산 사령탑에 선임되지 않았다면 홍 코치보다 먼저 감독으로 고려됐을 것”이라며 “현직 프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감독 후보를 1, 2순위 등으로 정해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가 현직에 있어서 다소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홍명보 감독론이 대세였다. 그러나 홍 코치의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축구계 인사들 사이에서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위원들은 이 같은 여론을 감안해 최종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올림픽 최종 예선 등으로 더는 감독직을 비워두기 힘들므로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박성화 또는 홍명보 카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도 신임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후보 중의 한 명으로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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