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車 시장점유율 50%아래로

  • 입력 2007년 8월 3일 03시 01분


코멘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1일 자동차 통계정보 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7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빅3’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48.1%에 그쳤다. 반면 외국 자동차 회사들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6월 49.8%였고 지난달 처음 50%를 넘어 51.9%로 높아졌다.

1980년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 현황을 집계해 온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빅3’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984년에 77.4%에 달한 뒤 하향 추세를 이어왔다.

GM은 지난달 31만2623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3.9%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나 하락했다. 포드는 17만9218대를 팔아 지난해 7월에 비해 16.7%가 하락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7월에 비해 3.5%가 감소한 22만4058대를 팔았지만 미국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크라이슬러(13만7728대)는 혼다(14만1049대)에 밀려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5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GM-포드-크라이슬러-도요타-혼다’였던 미국 시장 판매 순위는 ‘GM-도요타-포드-혼다-크라이슬러’ 바뀌었다. 일본차가 약진하면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빅3’라는 이름 자체가 무색할 정도가 됐다.

론 피넬리 오토데이터 회장은 “우리는 ‘GM 신화’ 속에서 성장했지만 지금은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하락세가 이처럼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의존도가 높은 판매 구조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트럭과 SUV는 판매가 급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