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모형 항공기 측정기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기 이곡초 김진훈 군(왼쪽)과 지도교사 전영모 씨. 대전=지명훈 기자

자동 이중창 청소기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서울 을지초 고광욱 군(왼쪽)과 지도교사 김성균 씨. 대전=지명훈 기자

《제29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수상작이 발표됐다. 동아일보사가 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15만2922점이 출품돼 열띤 경합을 벌인 가운데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비롯하여 금상 15점,은상 90점,동상 190점 등 모두 297점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17일까지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되며,시상식은 9월 6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다.》

▼모형항공기 조립 도와주는 날개 측정기▼

○ 대통령상

무한도전 모형 항공기 측정기

김진훈(경기 이곡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모형 항공기에 재미를 붙였어요. 제품에 들어 있는 설명서가 너무 어려워 다른 형들이 만드는 걸 보고 따라했죠. 그런데 같은 모형 항공기라도 날릴 때마다 비행 기록이 들쑥날쑥 달라졌어요. 이런 문제들을 꼭 해결하고 싶었죠.”

경기 이곡초 6학년 김진훈 군은 모형 항공기를 조립할 때 쉽고 정확하게 길이와 각도를 잴 수 있는 측정기를 개발해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모형 항공기는 날개의 길이와 높이, 각도를 정확하게 맞춰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제품은 만들 때 재는 사람의 위치나 눈높이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기 일쑤였다. 게다가 모형 항공기가 바로 서지 않아 측정하기도 불편했다.

2년 동안 150번이 넘는 시험 비행을 통해 김 군은 모형 항공기 앞날개의 길이와 높이, 뒷날개의 각도가 비행기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 군은 투명한 아크릴판을 이용해 홈이 파인 지지대를 만들고 30cm 자와 각도기를 붙였다. 지지대에 모형 항공기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자와 각도기로 정확하고 편리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한 것.

김 군은 이 측정기에 원격 조종 장치와 각종 부품, 모터를 설치했다. 모형 항공기를 자동으로 움직여 길이와 높이, 각도까지 한번에 정확히 맞출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높은 나뭇가지나 전선에 걸린 모형 항공기를 구조하기 위해 긴 낚싯대 끝에 S자 모양의 갈고리를 단 ‘구조대’도 만들고, 모형 항공기를 만드는 과정을 단계마다 사진을 찍어 일일이 방법을 적은 설명서도 제작했다.

김 군을 지도한 이곡초 전영모 교사는 “항상 자신감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김 군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군은 “이 측정기가 널리 알려져서 모형 항공기를 처음 만들어 보는 친구들도 쉽게 잘 만들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중창 청소 원격조종기로 쓱싹쓱싹▼

○ 국무총리상

자동 이중창 청소기

고광욱(서울 을지초등학교 5학년)

“엄마가 유리창을 청소하시는 모습이 참 불편해 보였어요. 이중창 사이 간격이 좁아 손이 잘 들어가지 않는 데다 창 면적이 넓어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하잖아요. 힘들게 청소하고 나도 여전히 뿌연 부분이 남아요. 그래서 제가 도와드릴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됐죠.”

서울 을지초 5학년 고광욱 군이 개발한 작품은 ‘자동 이중창 청소기’. 고 군은 이 작품으로 이번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고 군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과연 다른 집도 마찬가지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고 군은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100가구 중 95가구에 이중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이중창을 닦기 힘들다며 자동으로 닦아 주는 청소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고 군은 장난감에서 분리한 모터와 원형 기어, 볼트, 전동기 등을 이용해 걸레 3개를 연결한 다음 각각 실내와 실외, 유리창 사이에서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중창 사이의 간격에 따라 걸레 사이의 폭도 조절할 수 있다. 세제를 담은 통에는 수중 펌프를 설치해 세제가 호스를 통해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힘차게 뿜어 나오도록 설계했다. 원격 조종 장치까지 가동하면 자동으로 걸레가 움직이고 세제가 나온다.

고 군을 지도한 을지초 김성균 교사는 “평소에도 유독 탐구심이 강하고 독창적인 학생”이라며 “7번에 걸쳐 개선하며 꾸준히 발전시킨 과정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고 군은 앞으로도 이 작품을 더 개선하고 싶어 한다. 이번에 출품한 청소기 본체의 두께는 6cm. 고 군은 “더 작은 수중 모터를 사용하면 3cm까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청소기로 사람들이 언제나 투명하고 깨끗한 유리창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교원 지도논문 수상자

○ 특상(1등급) 18명

△김장수(대구교대 부설초 교사) 힘의 모멘트로 수직항력을 변화시켜 마찰력을 조절하는 ‘노아자바 수건걸이’ 제작 지도 △김성균(서울 을지초 교사) 자동 이중창 청소기 △김순식(울산과학고 교사) 기능성이 우수한 원격 IT초인종 제작 지도 △임점순(전남 옥과중 교사) 마음을 나누는 사랑표 컵라면 지도사례 △김현석(울산 방어진중 교사) ‘여닫이 형광등 갓’ 제작과정을 통한 확산적 사고력 신장 △서재홍(경기 낙생고 교사) 원하는 만큼 자르기 쉬운 안전한 직선 칼 지도연구 △김영식(서울 잠원초 교사) 세워서 들 수 있는 계란판 △채창영(울산과학고 교사) 레이저 대피로 발명지도를 통한 탐구력 신장 △민보경(서울 동국대부속여고 교사) 버스번호가 표기된 백미러 △최주식(부산 대연고 교사) 원전취수구의 해파리 제거 시스템 지도 △김이(제주 서귀서초 교사) 색연필 실 자르는 칼날이 있는 교정기 제작 지도를 통한 창의력 신장 △이희경(전북 완주 상관중 교사) ‘내가 만드는 작은 우주-개인용 천구좌표계 키트’ 제작에 관한 지도 △김춘형(강원 횡성중 교사) 네 다리 컴퍼스 제작에 따른 지도 연구 △심윤광(서울 대일고 교사) 탐구 중심의 ‘구절화가용 붓 지지 장치’ 발명 △전영모(경기 이곡초 교사) 무한도전 모형항공기 측정기 제작 지도 연구 △강명신(인천 만성중 교사) 수리수리 거울 속 정다면체 제작지도 △김산(울산 삼평초 교사) 실내공기지킴이 제작 지도 △최임조(대구 경북여고 교사) 폐분필을 활용한 유화물감과 드로잉 재료 제작 지도

○ 우수상(2등급) 36명

△정경애(울산 남부초 교사) △길광미(서울 석촌초 교사) △김진희(광주 월봉초 교사) △안지혜(울산 다운초 교사) △최정욱(광주 운암초 교사) △하태성(부산 성지초 교사) △김경희(대전 관저초 교사) △오재홍(경북 은풍초 교사) △최계숙(부산 동양중 교사) △김종삼(전남 장성중 교사) △어윤재(충북 단양중 교사) △박준일(경북 효령중 교사) △길병찬(강원 임당초 교사) △정미향(강원 청대초 교사) △신훈식(경북 모동초 교사) △박심전(부산 개림초 교사) △김동욱(경남 진해남중 교사) △이오준(충북 청주기계공고 교사) △황길성(대전 충남기계공고 교사) △안민영(강원 북삼초 교사) △송미화(울산 월계초 교사) △민희(서울 금화초 교사) △최창준(전남 광양제철남초 교사) △김경숙(전남과학고 교사) △김환호(전남과학고 교사) △정석빈(서울 삼선중 교사) △김진양(경기 양지고 교사) △이은진(대구 경북고 교사) △이재건(경북 지보초 교사) △전혁진(대구교대 대구부설초 교사) △윤재열(서울 신봉초 교사) △정호근(서울 보성고 교사) △백해순(대구교대 대구부설초 교사) △천은정(인천 일신초 교사) △신대식(부산 대청중 교사) △한봉석(충북 제천여중 교사)

○ 장려상(3등급) 57명

△김민정(울산 학성초 교사) △황보곤(울산 이화초 교사) △김윤동(울산 호계초 교사) △신윤섭(대구 천내초 교사) △김혜란(경북 도봉초 교사) △임장혁(경기 시흥장현초 교사) △양선미(대전 진잠초 교사) △이상호(전북 정읍 수곡초 교사) △우광민(경남 산청초 교사) △이병호(울산과학고 교사) △김순미(부산진중 교사) △서창득(경기 장호원고 교사) △허영호(대구 협성고 교사) △강치훈(부산 동래여중 교사) △문병주(전북 무주고 교사) △이민숙(서울 수서중 교사) △조기한(대전 남대전고 교사) △황진석(경남과학고 교사) △김태완(대구 청구고 교사) △김재훈(전남 삼계중 교사) △원동만(인천 인동초 교사) △금영휴(경북 석계초 교사) △우정숙(충북 남신초 교사) △최영하(부산 기장중 교사) △박미영(대구 대서중 교사) △전영만(대전 대신고 교사) △전용호(대전 법동중 교사) △김선동(경기 낙생고 교사) △심재헌(서울 한성과학고 교사) △이종기(익산 전북과학고 교사) △오민호(경기 송탄중 교사) △이재성(울산 천곡초 교사) △박용욱(울산 화정초 교사) △이순규(울산 화암초 교사) △정지윤(대구 경동초 교사) △박희철(전북 군산 창오초 교사) △박화영(전남 승주초 교사) △황석기(부산 해동초 교사) △채희진(전남 부영여고 교사) △정수천(대전 문지중 교사) △김선희(충북 서원중 교사) △박용오(광주 고려중 교사) △김진양(경기 양지고 교사) △김경수(충북과학고 교사) △김영자(대구 경대사대부설초 교사) △김만홍(경기 남면초 교사) △이미섭(강원 북삼초 교사) △김달호(인천 제물포고 교사) △우종원(경북 송도중 교사) △박나리(인천 삼산고 교사) △권용인(경북 장기초 교사) △최미정(경기 광명광성초 교사) △양영심(서울 백운초 교사) △이재순(충남 개화초 교사) △박은주(전남 순천신흥중 교사) △홍정태(전북 장수 산서중 교사) △조윤상(충북 금왕공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