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탈레반 협상장소 물색 중"

  • 입력 2007년 8월 2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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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구명 협상의 새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국과 탈레반의 직접 협상이 2일(현지시간)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인질들이 억류된 아프간 가즈니 주(州) 주지사가 한 외신에 말했다.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는 이날 "한국 외교대표단이 탈레반과 직접 만나 한국인 석방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탄 주지사는 "한국의 이러한 요청을 탈레반이 수용했다"면서 이 회담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열지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도 파탄 주지사는 탈레반이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에 대면협상을 허용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에서 도착한 또 다른 고위 당국자도 대면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다른 외신도 아프간 정부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디디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이 합의됨에 따라 한국과 아프간 관리들이 2일 협상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무자디디는 탈레반이 한국 대사를 만나는데 동의했으나 아직 적당한 협상장소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면협상이 실제 열릴 것이라는 확인은 정작 탈레반으로부터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측 관계자도 외신에 대면협상을 위한 탈레반의 동의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신화통신에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심각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여성 인질 2명은 매우 안 좋은 상태이고 나머지 인질 19명의 거의 전부가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주장하면서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아 진전이 없었다고 비난을 계속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전날 협상시한(한국시간 1일 오후 4시30분)이 지난 후 인질 21명의 '생존'을 확인한데 이어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3명의 고위급 인사를 인질 상황 감독자로 지명했으며 이들 감독자가 언제든지 인질 살해 지시를 내릴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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