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주자 '손-정-이-조' 4강 구도

  • 입력 2007년 8월 2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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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 예비후보들의 경쟁구도가 `손학규-정동영-이해찬' 3강 체제에서 조순형 의원이 가세하는 4강 체제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후보 지지도 및 선호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열린우리당 이해찬 전 총리를 제치고 2위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바짝 뒤쫓는 3위로 급부상한 것.

지난달 26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이 일주일도 채 안돼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범여 대선주자 경쟁구도의 유동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95% 신뢰구간에 표본오차 ±3.1%P)에서 범여권 주자들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손학규 전 지사(21.6%), 정동영 전 의장(9%)에 이어 조순형 의원이 8.1%로 3위를 차지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5.6%로 4위에 그쳤고, 여타 후보들은 유시민(4.8%), 한명숙(4%), 이인제(1%) 추미애(1%) 등의 순이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조선일보가 TNS코리아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여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도 조 의원은 8.1%의 지지를 얻어 손 전 지사(22%), 정 전 의장(10.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또 같은 날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여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조 의원은 5.9%를 나타내 손 전 지사(25.8%), 정 전 의장(6.9%)에 이어 3위였고, 이 전 총리는 5.1%로 4위에 그쳤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는 조 의원은 10.2%의 지지율로 손전 지사(35.3%)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후보를 포함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다소 결과가 엇갈린다.

조선-TNS코리아 조사에서 조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에 이은 5위였지만, SBS-TNS코리아 조사에서는 이 전 총리가 2.5%로 5위를 기록해 조 의원(1.9%)보다 앞자리를 차지했다.

조 의원의 급부상 원인에 대해 통합민주당측은 조 의원이 `Mr.쓴소리'라는 별칭에서 드러나 듯 올곧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고 `반 한나라당, 반 노무현, 비 김대중'이라는 정치적 공간을 선점하고 있으며, 충청 출신으로서 서울에 지역구를 갖고 있으면서 지난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탈(脫) 지역형' 정치인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범여권의 다른 후보진영에서는 조 의원의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고, 특히 통합민주당이 독자경선으로 갈 경우 군소주자로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의원 상승의 최대 피해자인 이 전 총리측은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친노성향 주자들이 난립하면서 지지표가 분산돼서 나오는 착시현상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측 관계자는 "응답률이 20%밖에 안되는 여론조사이고, 아직 범여권 판이 안 짜여졌으니 큰 의미가 없다"면서 "지지표를 나눠먹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만 경선판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 후보 지지도에서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손 전 지사측도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다.

SBS-TNS코리아의 범여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21.6%로 1위를 유지했지만, 한달 전의 같은 조사에 비해 7.6% 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범여권 주자들 사이에서 정체성 공방이 시작되면서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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