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교량 붕괴로 수백 명 다치고 죽어

  • 입력 2007년 8월 2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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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미시시피 강을 가로 지르는 4차선 고속도로의 대형 교량이 1일 오후 6시 5분경(현지시각) 러시아워 시간에 붕괴돼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시시피 강변 유니버시티 애버뉴 부근을 지나는 주간고속도로 35W의 교각과 상판 전체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최소한 3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교량 위를 지나던 승용차와 트럭, 버스 등 상당수 차량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중상자가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 시간 현재 최소한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일부 운전자는 강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은 무너진 교량의 잔해 위에 갇혀 있다. 붕괴 현장에서 강으로 수십 톤의 콘크리트 더미가 무너져 내렸고 일부 차량은 두 동강이나 불길에 휩싸였다.

구조대는 잠수부와 보트를 동원해 강물에 빠진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강둑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정확한 붕괴 원인과 공식적인 인명피해 정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사고가 테러와는 연관이 없어 보인다고 국토안전부가 밝혔다.

1967년 건설된 이 교량은 2004년 미네소타주 교통국에서 안전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하루에 평균 20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BBC WORLD는 이 다리가 일부 트러스(truss)에 균열이 있었고, 현재 약 2인치의 상판 콘크리트표면 포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붕괴될 때 심하게 진동이 있었으며 20여명이 탑승한 학교버스는 간신히 끊어진 다리 바로 앞에서 정차해서 학생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94년 10월 발생한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연상시킨다. 당시 성수대교 붕괴사고도 러시아워인 출근길에 발생해 32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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