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경성스캔들 ‘살아 남은자의 슬픔’ 안고 해피엔딩

  • 입력 2007년 8월 2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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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 하십시오”(엔딩 자막)

일제시대에 조국독립을 위하여 ‘혁명전사’가 된 경성의 젊은이들이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각자에게 남겨진 일을 위해 독립운동가의 선택된 길로 돌아갔다.

어두웠던 과거 시대 배경을 ‘항일투쟁의 가장 강력한 혁명전술은 위장연애’라는 설정 아래 가벼운 코믹 터치로 그려낸 KBS ‘경성스캔들’이 1일 16부작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애물단의 수장 이수현(류진)과 조직원 선우완(강지환)은 조선총독부장 부인인 사치코의 자서전 출간 파티를 마지막 거사장소로 정하고 총독부 관리 처단에 나섰다. 경비가 삼엄하고 출입구가 폐쇄된 장소에서 목숨을 걸고 돌진하는 것.

이수현과 선우완은 일본 순사들에게 몰려있는 극한 상황에서도 “조국이 해방되면 뭘 할까” “빙수나 먹으러 가자”는 말장난으로 반의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거사에서 살아남은 사람과 함께 만주로 가 군수물을 전달해야 하는 나여경(한지민)은 모두 살아남기를 바라며 약속 장소에서 선우완을 애타게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리다 묵묵히 돌아선 나여경에게 선우완은 장난스럽게 다가선다. “뻐꾸기는 둥지위로 날아갔겠지”라는 암호로 능청스럽게 다가선 선우완은 “살이 있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떨군 나여경을 포옹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수현은 이강구(윤기원 분)와 강인호(안용준 분)의 무덤 앞에서 죽은 차송주(한고은)의 환영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차송주의 환영은 “그래도 살아주세요. 당신은 반드시 살아서 행복해 주세요”라는 말로 다시 한번 위로하고 이수현은 삶에 대한 의지를 꿈꾼다.

1930년 조선 총독부 시절 조국의 혼을 되찾으려는 지식인들의 독립운동과 사랑, 음모를 그린 퓨전시대극 ‘경성스캔들’은 일제시대라는 무거운 역사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의 적극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타 방송사의 경쟁작에 밀려 16부작 내내 한자리 수의 시청률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1일 마지막 방송은 전국 시청률 10.0%를 기록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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