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만이 내년 3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유엔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은 전쟁 불사를 시사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유엔 가입 위한 국민투표는 ‘중대사변’ 해당”=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지난달 31일 인민해방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만 독립과 대만 독립을 초래할 ‘중대사변’을 억제할 결심과 능력,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차오 국방부장은 “대만 독립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대만을 중국에서 떼어내려는 그 누구의, 어떤 명의의, 어떤 방식의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오 부장의 발언은 대만이 유엔에 가입하거나 유엔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벌이는 행위까지도 ‘중대사변’으로 보고 대응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뜻을 보여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사변’이란 중국 대륙이 2005년 제정한 ‘반(反)국가분열법’ 8조에 인민해방군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를 규정하는 말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날 “우리는 평화를 애호하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신중하게 하고(신전·愼戰), 용감하게 싸워 반드시 이겨야 하고(감전·敢戰), 이를 위해 전쟁 준비를 잘 해야(비전·備戰) 한다”는 ‘3전론(三戰論)’을 제기해 차오 부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대만, 독립과 전쟁 양면 준비=한편 대만 정부는 내년 3월경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할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3.3%가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하고, 국민투표로 유엔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데 71.7%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자 한껏 고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천 총통은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모든 병력을 대만 섬 사수를 위해 재배치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말 300여 대의 전차를 수도에 집결시켜 타이베이 방어를 대폭 강화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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