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안타까운 참변’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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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버지가 바다에서 물살에 떠밀려 가는 자신의 아들 2명을 포함해 어린이 6명을 구하고 숨졌다.

1일 오전 10시 10분경 전남 여수시 화정면 자봉도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13) 군과 김 군의 동생(12) 등 6명이 물놀이를 하다 물살에 떠밀려 가자 김 군의 아버지(43) 등 어른 3명이 물에 뛰어들어 어린이 6명을 모두 구했으나 김 군의 아버지는 물에 빠져 실종됐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경비정 2척과 잠수부들을 동원해 인근 해상을 수색한 끝에 김 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김 씨는 친목회 소속의 가족들과 자봉도로 휴가를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한편 강원 삼척시 신기면 환선굴 계곡에서는 5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날 오후 6시 반경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배모(53·여) 씨, 배 씨의 큰아들(27)과 작은아들(24)이 모두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이들 모두 힘에 부쳐 물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아들이 급류에 휩쓸린 어머니를 구하려고 계곡에 뛰어 들었지만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삼척=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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