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합격자 4명중 1명꼴 불합격…내신 ‘작년 정시’ 적용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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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19.94%로 높인 숙명여대가 지난해 정시모집 합격자의 성적을 기준으로 새로운 반영비율을 적용한 결과 지난해 합격자 4명 중 1명꼴로 당락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정시모집 ‘가’군 합격자 752명을 대상으로 2008학년도 전형요소별 반영비율로 환산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합격자의 25%인 188명이 탈락했다고 1일 밝혔다.

또 탈락자 188명 중 42%인 79명은 특수목적고와 서울 강남지역 고교 출신인 것으로 분석돼 우수 학생이 많아 내신 등급이 불리한 지역의 학생들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1.4%였지만 2008학년도에는 내신 500점 만점에 기본점수가 450점으로 19.94%로 높인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는 합격권이지만 내신이 4등급 이하인 학생들이 대거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신 1∼2등급은 2점, 2∼3등급은 1.5점, 3∼4등급은 3점 등 차이를 뒀지만 4등급 이하에선 4∼18.5점으로 점수 차를 넓힌 영향으로 보인다.

탈락 비율은 인기 있는 전공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학부가 합격생 108명 중 42명(38.9%)이 탈락했고 경제과학부(37.5%) 생활과학부(36.7%) 문화관광학전공(33.3%) 정보과학부(32.4%) 법학부(30.9%) 경영학부(30.7%) 등 17개 학부 중 7개 학부에서 30% 이상이 당락이 뒤바뀌었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15∼20%로 올리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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