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그때 그 ‘Mr.코리아’ 돌아온다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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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때인 1989년 최연소 미스터코리아에 오르며 이름을 날렸던 김준호 머슬아카데미 대표가 선수 시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앞에서 여전히 우람한 팔 근육을 보여주고 있다. 황태훈  기자
20세 때인 1989년 최연소 미스터코리아에 오르며 이름을 날렸던 김준호 머슬아카데미 대표가 선수 시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앞에서 여전히 우람한 팔 근육을 보여주고 있다. 황태훈 기자
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머슬 아카데미’. 조각 같은 근육을 자랑하는 남성 10여 명이 바벨과 아령 등을 들며 깊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들의 자세를 잡아 주는 ‘작은 거인’이 눈에 띄었다. 세계 보디빌딩 중량급 스타였던 김준호(38·165cm) 씨. 그는 중앙고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보디빌딩을 시작해 20세 때인 1989년 최연소 미스터코리아, 세계주니어선수권 1위(이상 70kg급), 1997년 세계보디빌딩선수권대회와 월드게임(이상 75kg급)에서 우승했다.

김 씨의 현 직책은 머슬 아카데미 총감독 겸 대표. 2001년부터 2000명이 넘는 보디빌딩 코치를 양성했다. 개인 홈페이지(musclekim.com)를 10년째 운영하면서 올해 경희대 대학원 스포츠의과학 박사과정에 입학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선수 생활을 접은 지 10년 만에 선수 복귀를 결심했다.

“한국 보디빌딩은 2000년 이후 각종 세계대회 중량급에서 거의 입상을 하지 못해 안타까웠어요. 국내 보디빌딩 활성화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죠.”

김 씨의 몸은 당장 경기에 나서도 될 정도로 탄탄했다. 힘줄이 돋은 굵은 팔뚝과 균형 잡힌 넓은 가슴이 그랬다. 김 씨는 지도자 생활을 하는 틈틈이 하루 3∼5시간씩 개인 연습을 해왔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직접 닭 가슴살과 야채를 요리해 먹으며 여전히 선수 시절 때 체중인 81kg을 유지하고 있다. 김 씨의 목표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후배들과 경쟁해 통과한 뒤 10월 28일 제주에서 열리는 미스터유니버스대회 80kg급에서 우승하는 것.

하지만 대한보디빌딩협회는 김 씨가 올해 선수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2년 이상 선수 활동을 하지 않은 선수가 다시 선수 등록을 한 경우 2년이 지나야 활동할 수 있다’는 대한체육회 선수 등록 규정 때문이다.

보디빌딩협회 관계자는 “김준호는 뛰어난 보디빌더지만 선수 자격 심의 때 특정 선수에게만 예외를 둘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선수 복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후배에게 선례를 남긴다는 차원에서라도 선수 복귀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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