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농구선수권 한국 “일본은 없다” 2연승 점프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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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특급’ 김민수 합류한국남자농구대표팀의 김민수(오른쪽)가 1일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결선리그에서 일본 귀화 선수인 사쿠라기 주니어(가운데)의 골밑 슛을 막아내려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아르헨 특급’ 김민수 합류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의 김민수(오른쪽)가 1일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결선리그에서 일본 귀화 선수인 사쿠라기 주니어(가운데)의 골밑 슛을 막아내려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남자농구대표팀 스즈키 기미카즈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지난해 도하아시아경기에서 일본은 한국에 참패했다. 이번에도 같은 일을 당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7년 아시아선수권 결승부터 한국을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일본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이 홈팀 일본을 꺾고 결선리그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일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결선리그 F조 2차전에서 일본을 93-83으로 눌렀다.

하승진(애너하임)의 덩크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한국은 가드 양동근(상무)과 김승현(오리온스)의 활발한 외곽 플레이를 앞세워 3쿼터를 65-50으로 마쳤다.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일본도 쉽게 주저앉지는 않았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사쿠라이 료타의 레이업 슛과 가와무라 다쿠야의 3점 슛으로 55-65, 10점 차로 따라붙은 일본은 68-73으로 5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한국은 양동근이 3연속 슛을 성공시키고 김승현이 자유투 6개를 잇달아 넣으며 다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투 가드’ 양동근(29득점)과 김승현은 50점을 합작했다.

한국은 2일 오후 3시 45분 카자흐스탄과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기면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지만 한국이 지고 요르단이 일본을 이기면 한국 카자흐스탄 요르단이 2승 1패로 동률이 돼 3팀 간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일본은 내년에 베이징에 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스포츠 외교력을 동원해 대회를 유치했고 7월에는 유럽으로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미국프로농구(NBA) 경험이 있는 사쿠라기 주니어(미국명 주니어 헨더슨·31·202cm)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강수도 뒀다. 조별 예선에서는 우승 후보 레바논을 맞아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을 등에 업고 극적인 역전승도 거뒀다.

하지만 전날 결선리그 1차전에서 약체로 꼽히던 카자흐스탄에 의외의 일격을 당한 일본은 한국에도 패하면서 4강 진입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편 ‘아르헨 특급’ 김민수(경희대)는 이날부터 출전했다. 아르헨티나 교민으로 지난해부터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해 온 김민수는 7월 28일 홍콩과의 예선 첫 경기 직전에 ‘아르헨티나에서 대표 경력이 없었다는 증명이 있어야 경기를 뛸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아 4경기째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수는 이날 대회본부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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