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호 ‘홍명보 카드’ 힘받아… 기술위 “3, 4명 압축”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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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이면 누구나 노리는 대표팀 감독 자리. 기회가 왔을 때 그 자리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 이후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이름이 거론되던 김호곤(사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1일 “좋은 후배들이 많은데…. 난 빼달라”며 물러섰다. 김 전무는 ‘올림픽호’를 맡을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연세대와 부산 아이파크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쌓은 노하우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한국을 사상 처음 8강에 올려놓은 경력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게 없는 감독 후보였다. 협회 전무를 맡기 전에는 “다시 한 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협회 행정을 맡고 있는 전무 직책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젊고 유망한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판단도 한몫을 했다. 김 전무는 “어차피 누가 사령탑에 오르든 자주 만나 과거 내 경험을 이야기해 주겠다”며 새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든든한 조언자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협회 고위 관계자는 “현장 지도자였던 김 전무가 올림픽대표팀 감독직을 과감히 포기했다는 것은 대단한 결단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전무가 후보군에서 빠짐에 따라 ‘홍명보 카드’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그동안 박성화 부산 감독, 장외룡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 등이 거론되어 왔다. 하지만 대표팀의 연속성과 한국 축구의 새로운 도약 등을 감안하면 홍명보 코치가 가장 유력한 상태다. 한편 기술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지도자의 인성, 축구 철학, 선수 파악 능력, 세계 축구 흐름, 지도자 경력 등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3, 4명을 대상으로 최종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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