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네서 즐기는 피서’ 재미 쏠쏠해요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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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맞아 산으로 바다로 떠나면 좋겠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서울 도심 안에서도 시원하게 여름나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곳곳에 숨어 있다.

○ 도심 물놀이 공간 ‘바닥분수’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지난달 3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바닥분수로 뛰어들었다.

서울시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8월 한 달간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시내 45곳의 바닥분수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 중 서울광장과 종로구 원남동 로터리 바닥분수 등 야간 조명이 설치돼 있는 13곳은 오후 7∼9시에도 가동한다.

양천구 신정4거리의 장수공원 바닥분수 옆에는 100m 길이의 시냇물이 조성돼 시원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바닥분수 옆에도 시냇물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 서울 시내 바닥분수의 수를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닥분수에 사용되는 물은 상수도에서 끌어와 깨끗한 편이지만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아이들에게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사는 지역에 있는 바닥분수의 위치는 서울시 푸른도시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02-6360-4609

○ 그늘 늘어난 한강수영장

강바람을 맞으며 수영과 선탠을 즐길 수 있는 한강 야외 수영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여름철 서울의 명소가 됐다.

서울시는 강남 4곳(광나루, 잠실, 잠원, 여의도)과 강북 2곳(망원, 뚝섬) 등 6곳에 한강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6월 30일 문을 연 6곳의 한강 수영장은 지난달 31일까지 19만 4828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올해에는 한강수영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햇볕을 피할 곳이 부족하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6개 수영장에 가로 5m, 세로 5m 크기의 대형 그늘막 100칸을 설치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입장료로 현금만 받았지만 올해부터 카드 결제가 가능해졌고, 현금을 내면 현금영수증도 발급해 준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대야일 때에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이용 요금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어른 5000원. 02-3780-0827

○ 자전거 타고 숲 속을 달린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의 서울숲은 115만6498m²(35만 평)의 대형 공원이다. 생태 숲 안에 있는 사슴 우리에 가면 꽃사슴을 볼 수 있고 화요일과 목요일, 그리고 주말의 오후 3∼4시에는 사슴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서울숲 안의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도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시간당 3000원.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5시 반 사이에 ‘숲 속 작은 도서관’에 들러 무료로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편의점은 있지만 식당이 없어 도시락을 싸 가는 편이 좋다. 02-460-2905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신상진(24·고려대 언론학부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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