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국민상대 말장난하나…‘방송사고’ 말실수-거짓말 잇따라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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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더위 먹었나?

KBS2 TV ‘해피투게더’(목요일 오후 11시 5분)가 뒤늦게 화제가 됐다.

지난달 26일 방영된 이 프로그램의 ‘도전 암기송’ 코너에 출연한 탤런트 장영란(28)이 유명 화가의 이름과 작품을 외워 노래하던 중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란 가사를 ‘미켈란젤로의 보×창조(여성의 성기를 일컫는 말)’라고 발음했고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기 때문. 실수 뒤에 유재석 등 출연진이 당황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 ‘미켈란젤로가 뭘 창조했다고?’라는 자막이 나온다. 제작을 맡은 김광수 PD는 “출연자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헷갈려 ‘보디창조’라고 말한 것”이라며 “방송에서도 보디창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30일에는 그룹 ‘슈퍼 주니어’의 멤버 이특(24)이 케이블채널 Mnet의 ‘스쿨오브락’에 출연해 피겨선수 김연아(17)에게 미니홈피 1촌 신청을 했다 거부당했다고 말한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특은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과장 또는 거짓말을 하는데도 이를 제재할 장치가 없기 때문. 심의2부 김양하 부장은 “최근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 식 방송이 많으나 물증이 없어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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