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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투자 위축 세계 증시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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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투자 위축 세계 증시에 찬물

입력 2007-08-02 02:58수정 2009-09-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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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공세에 1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3번째 규모로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82포인트 떨어진 1,856.45로 장을 마쳤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NH투자증권의 여의도 지점 객장 내 주식 전광판도 주가 하락을 뜻하는 녹색불로 물들었다. 연합뉴스


대망의 코스피지수 2,000 언저리에서 주춤하던 한국 증시가 또다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7일 80.32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3거래일 만인 1일 비슷한 규모로 폭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美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 현실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만들어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등급이 낮아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저소득층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하지만 최근 경기 과열 우려에 따라 이자율이 높아져 저소득층의 상환 부담이 커진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 가격이 하락해 추가 대출은 어려워졌다. 원리금 상환의 연체율이 높아져 자금을 빌려준 금융업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알트A’ 급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칸 홈 모기지가 전날 자산 청산 가능성을 발표한 데 이어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알트A급 모기지 업체에 대해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촉발된 위기는 우려 수준을 넘어 관련 금융기관의 신용 하락이 표면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으며 한국 역시 그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데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4주 연속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것)를 계속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단기적으로 관망 속 신중한 투자를”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중국과 한국은 증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추가적인 급락을 어느 정도 막아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770 선까지도 하락할 수 있지만 한국은 증시 및 경제 상황이 좋아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는 만큼 이번 급락을 저가(低價) 매입 기회로 활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주에 금리를 인하할지 지켜본 뒤 투자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고 심 연구원은 덧붙였다.

양경식 부장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금을 분할해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단기적으로는 대외적 요인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한 뒤 신중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지수가 1,8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시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불안한 장세일수록 소비재와 통신, 항공 등 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종목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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