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농축산물 무역적자 29% 껑충

  • 입력 2007년 8월 1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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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가격 상승, 수입 육류 및 과일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서고, 한미FTA 발효 등으로 개방이 본격화할 경우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수산물무역정보(KATI) 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농축산물 65억3744만 달러어치(1396만t)를 수입하고 11억224만 달러어치(67만t)를 수출해 결과적으로 54억352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늘어난 반면 수출은 9.5% 증가하는데 그쳐 적자가 작년 상반기의 42억1010만 달러보다 29.1%나 확대됐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지난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무역 흑자(52억755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반도체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해외에서 농축산물을 구입하는데 쓴 셈이다.

이 증가율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올해 농축산물 적자는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 1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연간 농축산물 적자는 △2002년 61억7695만 달러 △2003년 66억4548만 달러 △2004년 72억7872만 달러 △2005년 76억8633만 달러 △2006년 86억8538만 달러 등으로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수입국별로는 상반기 미국과의 농축산 교역에서 13억7513만 달러로 가장 많은 손해를 봤고, 이어 중국(12억35만 달러), 호주(7억3826만 달러), 브라질(2억6009만 달러) 등의 순으로 적자가 컸다. 특히 대(對)중국 적자는 작년 상반기의 7억1629만 달러에 비해 67.6%나 급증했고, 브라질과 미국산 수입 증가율도 각각 22.6%, 21.2%에 달했다.

반면 농축산물 수출은 주요 시장인 일본, 러시아, 홍콩, 대만 등에서 오히려 이익이 뒷걸음질치고 있어 수출 전략에 대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상반기 대 일본 흑자는 1억662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6%나 줄었고, 러시아(8584만 달러), 홍콩(5973만 달러), 대만(1062만 달러) 등에 대한 흑자도 각각 8.3%, 0.7%. 38.6% 감소했다.

이처럼 농축산 부문의 무역 적자가 크게 불어난 것은 에탄올 등 대체연료용 수요 증가에 따라 옥수수를 비롯한 주요 곡물의 국제 가격이 오른데다 수입산 쇠고기, 돼지고기, 과일류 수요도 나날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일 품목으로는 수입 규모가 가장 크고 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옥수수의 경우, 상반기 수입액이 총 8억7078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4%나 급증했다.

쇠고기(4억8675만 달러)와 돼지고기(4억7711만 달러) 수입도 각각 26.7%, 30.6% 늘었고, 과실류에서 버찌(2149만 달러), 키위(3867만 달러), 포도(6105만 달러), 바나나(1억260만 달러) 등의 수입 증가율도 각각 144.2%, 35.9%, 44.5%, 32.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의 경우 품목별로 화훼(51.6%), 과실류(50.0%), 닭고기(26.5%)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돼지고기(-67.3%), 차류(-29.8%) 등은 고전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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