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日人으로서 사죄합니다”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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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현직 일본인 교사 13명이 경기 남양주시 홍릉에 있는 명성황후의 무덤을 찾아 시해 사건에 대해 사죄하며 절을 하고 있다. 남양주=김재명 기자
31일 전현직 일본인 교사 13명이 경기 남양주시 홍릉에 있는 명성황후의 무덤을 찾아 시해 사건에 대해 사죄하며 절을 하고 있다. 남양주=김재명 기자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반성하는 전현직 일본인 교사 13명이 31일 명성황후의 무덤이 있는 경기 남양주시 홍릉을 찾아 사죄했다.

이들은 이날 명성황후 무덤 앞에 일본의 전통 가오리연과 목각 탑을 놓고 참배했다.

이날 참배한 일본인들은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한일 우호증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모인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

2004년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의 전현직 교사들이 모여 발족했으며 2005년에는 명성황후 시해 가담자 후손 2명과 함께 홍릉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일본 구마모토 현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112년이 지났지만 일본인들은 일본 정부의 외교정책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명성황후가 조선의 궁에서 일본 암살자 집단에 의해 살해된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해 가담자 48명 중 21명이 구마모토 현 출신인 만큼 후손들이 앞장서 역사를 바로 알릴 것”이라며 “역사를 바로잡는 데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방문단의 단장인 오가사키 와조(79) 씨는 “일본인의 사죄가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용서를 빌어 진정한 한일 우호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문단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서대문형무소 등을 방문한 뒤 2일 출국할 예정이다.

남양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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