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가” vs “그래도 외국인”…대표팀감독 선정 싸고 의견 분분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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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과 관련해 ‘다시 외국인 감독이냐’ 아니면 ‘이젠 국내 감독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외국인 감독이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31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유럽 시스템이 정착된 것도 아니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직은 외국인 감독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어벡 감독의 사퇴에 대해선 “한국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베어벡 감독을 교체하더라도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마땅한 지도자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당연히 외국인 감독으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였는데 이젠 국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까지는 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은 차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007 아시안컵에서 이라크를 우승으로 이끈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서 감독 제의를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비에이라 감독은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축구협회에서 감독직 제의 전화를 받았다는 것. 로이터통신은 “결정을 하기 전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비에이라 감독의 말까지 인용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은 “공식적으로 제안한 적이 없다. 비에이라 감독이 그런 말을 했다면 베어벡 감독 사퇴 가능성을 미리 감지한 에이전트들이 감독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질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축구협회는 비에이라 감독을 포함해 어떤 외국인 감독과도 공식 접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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