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가짜 中유학생 유치 등록금 장사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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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에 몰린 국내 일부 대학이 중국인 브로커와 짜고 중국인 ‘가짜 유학생’들을 무더기로 입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위조된 서류로 유학비자를 발급받은 뒤 국내 대학에 등록한 가짜 중국인 유학생 320명을 적발하고 이들의 국내 대학 입학을 도운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중국동포 김모(45) 씨를 구속했다.

또 가짜 유학생인 줄 알고도 입학을 허가한 강원 A대학 부학장 허모(48) 씨와 B대학 교학처장 우모(41) 씨 등 교직원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 옌볜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던 김 씨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고교를 졸업하지 않아 국내 대학에 입학자격이 없는 중국인 청소년 108명에게 고교 졸업장과 성적증명서 등을 위조해 유학비자를 받게 해 준 혐의다.

이번에 적발된 대학은 입학생 부족으로 재정난을 겪자 중국인 가짜 유학생들에게서 A대학은 1인당 473만 원(총 9억여 원), B대학은 1인당 420만 원(총 5억4000여만 원) 등 1년 치 등록금을 미리 받고 이들의 입학을 허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대학은 가짜 유학생들을 제조업체 등에 불법 취업하도록 도운 뒤 통학버스로 제조업체에 태워다 주고 출석부와 성적부 등을 거짓으로 꾸며 정상적으로 유학생활을 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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