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 단원 43년만에 법정에…

  • 입력 2007년 5월 31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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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흑인 소년 2명의 살인 사건에 연루됐던 백인 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전 단원이 사건 발생 40여 년 만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제임스 실(71) 씨는 1964년 다른 KKK 단원들과 함께 각각 19세인 흑인 소년 헨리 디와 찰스 무어를 납치한 뒤 발에 엔진과 레일을 매달아 강에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살 소년들의 시신은 약 2개월 뒤 영화 '미시시피 버닝'의 소재가 됐던 실제 사건에서 실종된 백인 청년 2명과 흑인 1명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실 씨는 당시 경찰에 체포됐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석방됐다.

그러나 동생의 피살 사건을 조사하던 토머스 무어(63) 씨가 그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실 씨를 미시시피 남부에서 찾아내 납치 및 살인공모 혐의로 법정에 세우게 됐다.

실 씨는 체포됐을 당시 '우리도, 당신도, 하나님도 당신이 그 일을 했다는 것을 안다'는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의 추궁에 "그렇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진 않겠다. 당신은 그걸 증명해야 할 것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시피 버닝' 살해 사건의 주범이었던 에드가 레이 킬런(82) 씨는 2005년 처음 법정에 세워져 60년 형을 선고받았고 올 4월 2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받았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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