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캠프 선대위 발족… 위원장 박희태

  • 입력 2007년 5월 31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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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31일 경선대책위원회를 공식 발족, 경선 레이스를 위한 체제정비를 완료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박희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매머드급' 선대위 조직 및 참여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일원이 캠프 중책을 맡는다는 비난여론을 의식, 특정 직책은 맡지 않은 채 막후에서 실질적 좌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명박 선대위'는 위원장을 보필하며 경선업무를 주도할 부위원장단에 3선 중진의원들을 대거 포진시키는 한편 지역 및 여성 몫을 고루 반영해 균형을 갖춘 것이 특징.

또 분야별 위원회 또는 산하 본부, 지역별 조직 책임자급에 소장파와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중용, 신구(新舊) 조화를 기하고 실무능력과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 점도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우선 10명으로 구성된 부위원장단에는 이재창 김광원 권철현 안택수 이윤성 정의화 임인배 권오을 의원 등 3선 의원 8명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재선의 전재희 의원, 전남도지사를 지낸 전석홍 전 의원이 포함됐다. 전 전 의장은 여성몫, 전 전 의원은 호남몫이라는 게 캠프측 설명.

부위원장단에 포함된 10명의 중진 가운데 5명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국회 교육위원장인 권철현 부위원장은 정무 및 정책기능을 보좌하는 후보특보단장을 겸임한다.

후보 비서실장에는 '불심(佛心)'을 겨냥해 특별 영입한 주호영 의원이 임명됐고, 대변인단은 박형준 진수희 의원과 장광근 전 의원 '트로이카 체제'로 확정됐다. 대변인 산하 공보단 단장에는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이 기용됐다.

경선 상황을 총괄하는 종합행정실장에는 백성운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가 중용됐으며, 공약개발 및 자문에 관여하는 정책자문위원회에는 이재창 의원을 위원장으로 전재희 의원과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포함됐다. 후보 일정을 수행, 보좌하는 수행실장에는 이성권 의원이 선정됐다.

분야별 위원장은 △언론위원장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 △법률지원위원장 최병국 의원 △대외협력위원장 정의화 의원 △기획위원장 김광원 의원 △정책기획위원장 권오을 의원 △청년위원장 김양수 의원 △조직위원장 이방호 의원 △미디어홍보위원장 이윤성 의원 △직능위원장 임인배 의원 △TV토론대책위원장 고흥길 의원 △중소기업대책위원장 최동규 영월·평창·태백·정선 당협위원장 △인터넷위원장 심재철 의원 등이 각각 임명됐다.

실무를 책임지는 본부장에는 △대외협력본부장 정종복 의원 △기획본부장 정두언 △정책기획본부장 윤건영, 이재웅, 김석준 의원 △조직본부장 안경률 의원, 이춘식 전 서울부시장 △조직기획본부장 정병국, 김기현 의원 △미디어홍보본부장 차명진 의원 △TV토론 대책본부장 박찬숙 의원 △인터넷본부장 정태근 전 서울부시장이 선임됐다.

이 전 시장은 이날 16개 시도 선대위원장도 함께 발표했다. 지역 선대위원장의 경우 지역사정과 조직을 잘 알고 전투력을 갖춘 인물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지역조직책을 보면 서울은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함께 공성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며 △부산 안경률 의원 △대구 안택수 의원 △인천 이윤성 의원 △대전 김칠환 전 의원 △울산 최병국 의원 △경기 고흥길 의원 △강원 허천 의원 △충북 심규철 전 의원.오성균 당협위원장 △경남 이방호 의원 △제주 변정일 전 의원이 기용됐다.

전북, 전남, 충남, 경북지역 선대위원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2차 명단공개 때 발표하기로 했다.

이 전 시장은 조만간 20여 명 규모의 고문단을 추가 발표할 예정으로,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신영균 신경식 전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계 명망있는 인사를 영입,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원내 인사가 36명이나 포함된 데다 각 위원회에 위원장과 본부장을 따로 두고 기획위원회와 정책기획위원회 등 비슷한 성격의 기구를 설치해 '위인설관(爲人設官)'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선거 캠프는 많은 사람에게 역할을 부여해 표를 갖고 오도록 하는 게 기본"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아 합류할 분들이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오 최고위원과 관련해 "앞으로도 최고위원직을 갖고 있는 한, 합류하지 않을 것이나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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