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입단식에서 울먹인 이상민

  • 입력 2007년 5월 31일 12시 19분


코멘트
본의 아니게 정든 KCC를 떠나 삼성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상민(35)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31일 열린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입단 기자회견에 나온 이상민은 인터뷰 도중 감정이 북받쳐 울먹거리기까지 했다. 10년 동안 몸담았던 KCC로부터 내침을 당한데 대한 충격과 서러움은 여전해 보였다.

이상민은 첫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KCC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삼성도 좋은 구단인만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민은 인터뷰 중간 중간 새로운 각오를 밝히기 보다는 KCC를 떠난데 대한 아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일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이상민은 “나보다 주위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한 후 한 동안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상민은 KCC로 이적한 서장훈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며 “장훈이와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추고 싶었고 장훈이가 KCC로 오게 되어 기분이 좋았었다”며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장훈이가 나보다 힘들어 하고 미안해하더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어 이상민은 서장훈에게 “너와는 인연이 없는가 보다. 서로 팀에서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해 기운이 빠져 있는 이상민의 모습에 삼성 프런트도 조금은 당황한 모습. 조승연 삼성 단장은 이상민에게 “너무 부담 갖지마. 지금까지 잘해 왔잖아”하며 힘을 북돋아 주기도.

조승연 단장은 이상민을 영입한 배경에 대해 "사실 처음에 이상민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줄 몰랐다. 이런 기회를 내칠 수 없었다"설명했다.

안준호 삼성 감독도 "내 꿈이었던 이상민 같은 최고의 가드와 손발을 맞출 수 있게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관련기사

- 이상민 “더 비참해지기 전에… 은퇴도 생각했었다”
- 이상민, 삼성 이적에 큰 충격
- ‘컴퓨터가드’ 이상민, 삼성으로 이적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삼성, KCC 간판 이상민을 어찌할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