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19억달러 적자…환란이후 최대

  • 입력 2007년 5월 31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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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가 월간 기준으로 10년2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 달러 적자로 외환위기 전인 1997년 2월의 24억4000만 달러 적자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석달 동안 모두 적자를 내면서 1~4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35억9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4월 경상수지 가운데 소득수지는 외국인들의 배당금 대외 송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적자 규모가 20억 달러에 이르렀다. 올해 3~4월 소득수지 적자폭은 40억9000만 달러로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또 상품수지 흑자 폭도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 악화의 한 원인이 됐다.

4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7.1% 늘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과 반도체 설비 및 수송장비 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 폭이 3월보다 6억5000만 달러 줄어든 17억1000만 달러였다.

올 2~3월에 월 20억 달러를 크게 웃돌던 상품수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외국인들이 주식투자 배당금을 대거 해외로 송금한 영향이 컸다"며 "5월에는 배당금 지급 등 불규칙적인 요인이 없어지면서 흑자 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정보기술(IT) 부문 등 주력 산업이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는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전반적인 경상수지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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