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이 순간!]황색눈물

  • 입력 2007년 5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6월 14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황색눈물’은 ‘청춘=푸른색’이라는 등식을 거부한다. 이들이 말하는 청춘은 노란색도 아닌 ‘누런색’.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질풍노도의 시기.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젊은이들의 꿈이 현실과 어떻게 타협해 가는지를 보여 준다.

이 영화의 최고 장면은 함께 고생한 4명의 젊은이들이 2년 후 재회하는 대목이다. 만화가 가수 작가 등 예술가의 꿈을 가졌지만 이루지 못하고 양복을 입어야 했던 이들, 그러나 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난다. 꿈을 접어 슬픈 것이 아닌, 현실과 타협했지만 그것도 자신의 삶임을 인정하는 이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동감을 살 만하다.

1963년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의 전개 속도는 매우 느리다. 이 구닥다리 영화에 일본 5인조 아이돌 그룹 ‘아라시’ 멤버 전원이 출연한 것도 놀랄 만하다. 평소 발랄한 아이돌 스타의 모습이 꽤나 진지하기 때문. 물론 10대 팬들은 이들의 목욕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 같지만….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