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계수]‘포털의 윤리’ 외면 말라

  • 입력 2007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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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인터넷 웹 환경의 관문인 포털 사이트의 사회적 영향력은 자연히 매우 커졌다.

미국인 팀 오라일리 씨는 2005년 발표한 논문에서 웹 1.0과 웹 2.0을 구분했다. 웹 2.0의 특징은 중간자로 역할하는 웹과 풍부한 사용자 등이다. 웹 1.0과 달리 웹 2.0은 사용자에 대한 개방, 공유, 참여를 특징으로 한다. 웹은 이러한 개방성을 바탕으로 계속 진화한다. 웹 2.0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인터넷 서비스 모형은 구글과 위키피디아다. 이들 서비스는 공유와 개방을 통해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은 인터넷의 초기 관문인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다. 오늘날 포털은 각종 정보의 허브다. 인터넷 이용자가 관문을 어느 회사로 설정해 놓느냐에 따라 포털 사이트의 광고료 수입이 크게 달라진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터넷 초기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포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법원은 ‘사람들이 많이 보고 댓글도 많이 올리는 명예훼손 표현물을 포털 사이트가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배치하고 검색서비스를 통해 확산시켰다면, 표현물을 직접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해당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을 물었다. 이에 대하여 일부 포털은 사용자에게 소통 장소(플랫폼)만 제공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털 업체에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사회적 책임은 관련 조직이 이해 관계자들의 기대와 가치에 합당하게 행동할 의무를 말한다. 해외의 여러 포털 사이트는 사회적 책임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임을 알고 포털과 사회(이용자)가 상생하는 인터넷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다.

웹 2.0 시대에 포털 사이트는 자신의 생존과 고객인 이해 관계자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포털 사이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윤리강령을 마련해 실천하고 윤리담당 임원과 담당조직을 운영하고, 윤리교육과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물론 인터넷 이용자 스스로의 절제도 필요하다.

또 댓글, 게시판, 블로그 등 포털 서비스에 대해 업체 스스로가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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