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로비' 관련 김춘진 의원 수사

  • 입력 2007년 5월 30일 18시 19분


코멘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단체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한나라당 고경화·김병호 의원 외에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 등 국회의원 3, 4명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은 안성모 치과의사협회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2005년 비급여 수가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김춘진 의원에게 맡기면서 약 1000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 돈이 국회에서의 입법활동과 대가성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김 의원에게 이날 오후 5시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 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치협으로부터 어떠한 명목의 돈도 받은 적이 없으며, 어떤 특정한 이익단체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치과의사들이 10만 원 단위로 후원금을 보내기는 했겠지만 치협과는 관계가 없는 돈으로 알고 있다"며 "치협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거나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김 의원과 관련된 참고인들을 조사했고 가급적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익 전 의협 회장의 발언 녹취록에 나온 내용의 진상을 규명하고 의협 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는 것이 이번 수사의 근간"이라고 밝혀 대가성이 있거나 적법절차를 밟지 않고 정치자금을 받은 의원들에 대한 추가 수사 방침을 내비쳤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