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추가탈당파 "다음달 15일 탈당"

  • 입력 2007년 5월 30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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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의원 등 추가 탈당파 의원들은 30일 열린우리당 현 지도부의 통합추진 비상대권이 종료된 직후인 다음 달 15일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조찬회동을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다음달 15일 (가칭)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문학진 의원은 국회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가칭)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는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대통합 권한을 위임받은 시한인 6월14일 직후 15일에 정식 발족하기로 했다"며 "추진위는 당적과 관계가 없으므로 열린우리당 당적을 유지하든, 버리든 상관이 없으며 그동안 정치권에 여러 견해를 표명해온 시민사회세력도 가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탈당은 6월15일 하기로 했다"며 "다만 6월15일 이전에라도 특별한 상황이나 사정이 발생할 경우 변경될 수 있다"며 단서를 달았다.

추가 탈당파는 정치권 안팎의 대통합 세력을 대상으로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 가입원서를 받는 동시에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진 의원들을 상대로 탈당원서를 받기로 했다.

비록 단서를 달긴 했지만, 추가 탈당파 의원들이 구체적인 탈당 시기를 못박고 나섬에 따라 다음 달 14일 이후 열린우리당의 빅뱅은 현실화 수순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탈당한 의원들, 민주당, 시민사회세력 등과 함께 창당준비위를 결성해 대통합 신당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날 조찬회동에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이미 탈당한 의원들을 포함해 14명이 참석했고, 세 규합 과정을 거치면 열린우리당에서 20명 안팎이 추가탈당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가탈당에 열린우리당 문희상 전 의장, 유인태 의원 등 중진그룹과 임종석 정장선 우상호 의원 등 초재선 그룹이 가세하고, 탈당 결심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의장과 고심 중인 김근태 전 의장까지 참여할 경우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와해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적극적으로 탈당의원 확보에 나설 것이며 특히 당내에서 비교적 영향력이 있는 의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접촉을 시작했다. 대통합의 대상 또는 주체라 할 수 있는 민주당과의 접촉도 계속 하고 있다"며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 배제론'에 변화가 있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가 탈당파가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서자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대통합하려는 동지들을 배반하는 일"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탈당을 거사라고 하는 사람들은 D-데이가 며칠이라느니, 결행이 임박했다느니 하는데 부적절하다. 독립운동 중계방송하듯이 하는 것은 거부한다"며 "어렵고 위기에 처한 당을 박차고 나가는 것이 거사고 환영받을 일이냐"고 반문했다.

최재성 대변인도 "탈당 규모는 많아야 10명 이내이고, 설사 탈당한다 해도 함께할 파트너가 없어서 신당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거품이 들어간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한 뒤 "이런 식의 정치행태는 매우 불손하다"고 비난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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