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맨스, 보스턴과의 복귀전 불발?

  • 입력 2007년 5월 30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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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가 ‘로켓’ 로저 클레맨스(44. 뉴욕 양키스)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9일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빅리그 복귀 준비를 마친 클레맨스는 당초 6월 2일부터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주말 3연전 출격이 예상됐었다.

현재 양키스는 라이벌 보스턴에 13.5경기나 뒤져 있어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 양키스 구단 입장에서는 보스턴전에 클레맨스를 투입해 승리를 거둔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팬들도 보스턴과 애증 관계를 갖고 있는 클레맨스가 팬웨이파크에 서는 모습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은 30일 토론토전에 앞서 클레맨스의 복귀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보스턴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왕 젠밍, 마이크 무시나, 앤디 페팃을 차례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토리 감독은 “보스턴과의 경기가 우리 팀 선발 일정을 바꿀 만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리 감독의 언급대로라면 5일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가 클레맨스의 복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토리 감독은 클레맨스의 명확한 등판 일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맨스의 복귀 시점은 양키스 구단으로서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현재 팀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클레맨스는 양키스의 ‘수호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클레맨스마저 무너진다면 사실상 올 시즌 양키스는 희망이 없다.

보스턴 전에 클레맨스를 내보내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러한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이 있다. 양키스 구단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 클레맨스가 보스턴과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난타를 당해 무너질 경우 그 파장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했을 수 있다.

어쨌든 로저 클레맨스는 팀의 운명을 쥐고 있는 양키스의 ‘마지막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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