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의 전쟁’ …파란 삼성 vs 붉은 LG

  • 입력 2007년 5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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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색깔 싸움’이 치열하다. 보혁(保革) 갈등이나 사상 검증 얘기가 아니다. 각자의 상징 색을 앞세운 신제품 경쟁과 브랜드 대결을 말한다. 전자업계에서는 ‘파란 삼성’과 ‘붉은 LG’의 청홍대전(靑紅大戰)이라는 말도 나온다.

○ 파랗게, 빨갛게 물드는 신제품들

LG전자는 2005년 시장에 나온 초콜릿폰이 1000만 대 이상 팔리는 대박을 터뜨린 뒤 초콜릿폰의 특징인 ‘붉은색 조명’을 여러 제품군에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전화나 다른 디지털 기기의 메뉴 버튼에서 붉은색은 세련미와 감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LG전자의 붉은색 로고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제품인 판타지 모니터,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내비게이션(LAN-SD460), 피라미드 디자인의 홈시어터(HT752TP) 등도 모두 붉은색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달았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최근 신제품은 푸른빛을 띤다. 2월 선보인 MP3플레이어 ‘K3’의 메뉴 버튼이 파랗고, 2007년형 보르도 액정표시장치(LCD) TV의 LED 조명도 파랗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도 파란색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대박 상품인 디지털카메라 ‘블루(VLUU)’는 ‘Vividly Luv U’(좀 더 선명하게 당신을 사랑하라)의 약자지만 삼성의 ‘블루(Blue)’ 브랜드가 연상되는 효과도 동시에 노린 것이다. 이 제품의 렌즈 주변에 파란색 링을 두른 것도 같은 이유다.

○ 세계로 퍼져 나가는 ‘파란 삼성’과 ‘붉은 LG’

삼성전자 로고의 파란색은 신뢰와 젊음을 상징한다.

이 회사는 ‘파란색=삼성’이란 이미지를 핵심 제품뿐만 아니라 광고, 마케팅, 후원 스포츠팀의 유니폼에까지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 첼시를 후원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파란색 유니폼’ 때문일 정도”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가 최근 북미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초고화질(full HD) TV 선전 광고인 ‘레드 카우치(Red Couch)’ 캠페인도 ‘붉은 LG’를 세계에 알리려는 것이다. 빨간색 소파에 앉아 LG TV의 생생한 화면을 즐기는 장면이 담겼는데 이 회사 관계자는 “빨간색 소파는 LG가 소비자에게 주는 편안함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 다른 기업들도 ‘색깔 싸움’ 가세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색깔 전쟁의 각개 전투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우일렉은 대우그룹 계열사 시절에는 파란색의 대우 로고를 사용했고 제품도 파란색 계열이 많았다. 그러나 2003년 1월 그룹에서 분리된 뒤 붉은색을 상징색으로 선택했다.

위니아만도는 내부적으로 청홍 2분법 전략을 구사한다. 위니아 에어컨은 파란색을, 위니아 딤채는 붉은색을 대표색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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