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산업 미래 조망 서울디지털포럼 개막

  • 입력 2007년 5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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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미래 사회를 조망하는 ‘서울디지털포럼 2007’이 2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네트워크의 확장 속에서 통념과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미디어 산업의 향방을 전망한다.

올해 4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앤 스위니 디즈니-ABC 그룹 사장, 세계적 베스트셀러 ‘롱테일’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 톰 컬리 AP통신 사장 등 국내외 미디어 리더 100여 명이 참석한다.

30일에는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인터넷 기술이 미디어에 가져올 변화’를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하며 31일에는 할리우드의 새롭게 떠오르는 한국계 리더들이 참석하는 ‘할리우드 인 서울’ 행사가 열린다.

29일에는 데릭 리도 아이서플라이 회장과 테로 오얀페라 노키아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부사장이 기자회견을 했다.》

“글로벌 표준 채택해야 혁신적 아이디어도 날개”

■ 테로 오얀페라 노키아 부사장

“한국 이동통신 관련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글로벌 표준 채택이 우선돼야 한다.”

테로 오얀페라 노키아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지만 전 세계로 확산되지 않는 것은 이들이 한국 표준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노키아가 세계 시장의 36%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는 것은 혁신을 위한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같은 혁신이 글로벌 표준과 연계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키아의 한국 진출 등과 관련해서도 “플랫폼의 표준화 문제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처럼 한국 표준을 고수한다면 노키아가 진출해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1억 대를 돌파했으며 이를 통해 음악과 게임 등 인터넷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제공되고 있다”며 휴대전화의 다기능화 추세를 예견했다.

“한국 D램 주도권 위기 3년내 대만에 뺏길 수도”

■ 데릭 리도 아이서플라이社 회장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의 데릭 리도 회장은 이날 “2010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회사가 D램 생산의 주도권을 대만과 중국 등 다른 외국 경쟁사에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D램 생산량 기준으로 한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47%, 대만과 중국 회사 31%, 기타 2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대만과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35%로 늘어나는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46%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도 회장은 또 D램 가격이 하락해 장기적으로 한국 업체의 생산량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그동안 자본집약적인 D램 산업에 투자해 왔으나 앞으로는 대만과 중국이 벤처캐피털 등을 통해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을 자유화하고 2개의 대기업이 이끌고 있는 반도체 업계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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