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재테크] 깨만 볶지 말고 돈도 불려 보자

  • 입력 2007년 5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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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미스’ 친구 한 명이 ‘오월의 신부’가 됐습니다. 단아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친구는 참으로 고왔습니다. 그에게 어울릴 결혼 선물을 고민하다가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소중한 친구에게 신혼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선물하자’고요. 멋진 허니문을 보내고 돌아올 친구에게 전문가들에게 상담받은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분홍색 리본으로 묶어 전하려 합니다.

○불필요한 집값 부담을 줄여라

30대 중반의 신랑과 신부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연봉은 둘이 합쳐 8000만 원이고,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6400만 원이 일반 예금통장에 들어있다고 합니다.

신혼집은 서울의 25평 아파트를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120만 원에 장만했답니다. 입주 예정 아파트 중도금을 대출로 틀어막고 있어 다른 여유가 없었답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이 부부의 재테크 포트폴리오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져 있다고 지적합니다.

연봉 8000만 원이면 월 660만 원 정도의 넉넉한 수입이지만, 월세 부담이 지나치다는 거죠. 월세를 제하면 월수입은 540만 원인 셈이어서 6500만 원 연봉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김 팀장은 6000만 원 정도의 전세 대출을 받도록 권했습니다. 예금액과 월세 보증금 2000만 원 등 8000만 원을 합치면 1억4000만 원 정도의 전세를 구할 수 있으니까요.

○주식형 펀드와 달콤한 연애를 해라

만약 현재 거주 형태를 유지한다면 최대한 펀드로 수익을 꾀해야 한다고 합니다.

김재한 국민은행 방배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은 예금통장에 있는 6400만 원 중 2400만 원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 수익과 유동성을 함께 노리고, 나머지 4000만 원은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했습니다.

2000만 원은 유럽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인 ‘KB유로인덱스펀드’, 2000만 원은 물 관련 섹터 펀드인 ‘삼성 글로벌 워터펀드’에 넣으라네요.

부부가 각각 개인연금펀드에 월 25만 원씩 납입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각종 공과금과 보험 등 생활비를 제외한 월 300만 원은 6 대 4의 비율로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펀드에 가입하랍니다.

이건홍 한국씨티은행 압구정 골드지점장은 신혼부부는 언제까지 얼마의 종자돈을 마련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요즘은 주식형 펀드의 시대인 만큼 국내 주식형은 성장형(주식투자 비중 70% 초과)과 가치형(저평가 가치주 투자)을 반반씩, 해외 주식형은 유망한 유럽 지역에 투자하랍니다.

○스토리가 있는 가계부를 만들어라

기자는 ‘오월의 신부’의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기억합니다.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고, ‘지름신(충동구매)’이 강림한 아찔한 하이힐도 뽐내며 나타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기 계발로 몸값은 높이되, 돈의 흐름을 철저히 파악해 돈 새는 구멍을 막으라고 합니다.

친구에게 질감 좋은 파스텔 색상 가죽 다이어리도 가계부 용도로 선물할까 합니다. 영수증도 오려 붙이고, 남편과 할인마트에서 알콩달콩 장 보는 얘기도 적으면 예쁘게 부부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혼부부 통장 합치기 7계명▼

[1] 수입의 50%는 무조건 저축한다

[2] 금융상품은 주식형 펀드로 수익률을 높인다

[3] 가계부를 재미있게 쓰라

[4] 불필요한 보험은 다이어트하라

[5] 월세를 내느니 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하라

[6] 금융지식이 많은 배우자가 돈을 관리하라

[7] 7년 이상 돈을 묻는 장기주택마련상품 가입은 신중히 하라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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