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 BDA 美에 맡기고 먼저 핵폐쇄를”

  • 입력 2007년 5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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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9일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송금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북한은 핵 시설 폐쇄 조치를 먼저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북한 역시 BDA 문제를 처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BDA 문제를) 우리에게 남겨 두고 먼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문을 허용하고 핵시설을 폐쇄한다면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30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과 BDA 동결 해제를 비롯해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30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BDA에 묶인 북한 자금의 동결 해제 등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가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은 미국 측의 6자회담 재개 가능성 타진에 북한 측이 모종의 긍정적 신호로 응해 왔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BDA 문제 해결을 보장하는 대신 북한이 먼저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면 중유 5만 t 등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방안을 외교 경로를 통해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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