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6자회담 논의차 30일 중국 방문

  • 입력 2007년 5월 29일 18시 41분


코멘트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30일 중국을 방문한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30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인 북한자금의 동결해제 등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의 방문은 두 가지 맥락에서 주목된다.

우선 힐 차관보가 BDA에 묶인 북한 자금 송금에 전혀 협조하지 않는 중국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

미국은 22일과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미-중 경제전략대화에서 BDA 회장 등의 퇴진을 통한 이 은행의 청산이나 인수합병(M&A) 추진을 중국 측에 요청했으나 중국은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하나는 힐 차관보가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 조속 재개에 대한 모종의 긍정적 신호를 받고 회담 준비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BDA 문제 해결을 보장하는 대신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을 먼저 이행하면 중유 5만t 등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방안을 외교경로를 통해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부터 동남아시아 방문 길에 나선 힐 차관보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