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꾼 인물 15인" 포브스 보도

  • 입력 2007년 5월 2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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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에게 프랑스 대혁명이 몰고 온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고 묻자 주 총리는 "아직 말하기 너무 이르다"고 답변했다.

역사는 모르는 일. 오늘의 세계가 미래에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날 대단한 기념비적 사건이라도 훗날 하찮은 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업적이 너무도 탁월하고 혁명적이어서 최소 몇십 년간 위대한 영향력을 목도할 수 있는 사건도 드물지 않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세계를 바꾼 인물 15인'을 꼽았다.

△팀 버너스 리=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시함으로써 전 세계에 인터넷 시대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월드와이드웹 기술은 정보의 생산과 소비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프란시스 크릭, 제임스 왓슨, 로절린드 프랭클린 = 영국 태생의 프란시스 크릭과 미국인 동료 제임스 왓슨은 1953년 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했고 이 공로로 1962년 노벨상을 받았다. 그러나 영국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X레이 영상이 없었다면 이들의 발견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천재'로 통했던 프랭클린은 자신을 과도한 방사선에 노출한 끝에 DNA 나선구조를 X레이 영상에 담는데 성공, 크릭과 왓슨의 발견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다. 그녀는 이 때문에 37세에 암으로 사망했다.

△밀턴 프리드먼 = 자유시장주의 경제학자. 그의 자유시장과 정부개입 제한론은 1960년대 경제학 이론의 주변부에 있었으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는 중심적인 경제이론이 됐다. 프리드먼은 지속적이고 적정한 수준으로 통화를 공급해야 경제가 꾸준히 성장한다고 주장했고, 인플레이션을 너무 적은 상품에 너무 많은 돈이 몰릴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 구 소련 대통령. 1985년 공산당 서기장으로 선출된 후 글라스노스트(개방)와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을 추진해 공산주의와 냉전의 종식에 기여했다. 그러나 자신이 추진했던 개혁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잭 킬비, 로버트 노이스 = 집적회로 개발자. 1959년 집적회로를 발명함으로써 빠르고 강력한 컴퓨터를 가능하게 했다. 노이스는 오늘날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사인 인텔을 1968년 공동 설립했다.

△폴 로터버, 피터 맨스필드 = MRI(자기공명영상)을 개발함으로써 의학 발전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의 몸에 메스를 대거나 X레이로 투시하지 않고도 장기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됨으로써 신경외과학에는 혁명적인 변화가 왔다.

△조지 루카스 = 1975년 특수효과 스튜디오 ILM을 설립하고 영화 스타워즈를 제작했다. ILM은 1980년대에도 영화 특수효과와 더불어 선구적인 모션 콘트롤 카메라, 컴퓨터를 이용한 영상을 속속 선보였다.

△말콤 맥린 = 운송사업자였던 맥린이 '부두의 크레인이 트럭의 트레일러 부분을 통째로 들어올려 선박 위로 옮겨놓으면 얼마나 효율적이고 비용이 절감될까'하는 상상을 하면서 선박용 컨테이너가 탄생했다. 컨테이너는 1956년 창안됐지만 10여 년 뒤 베트남전의 군수물자 조달에 이용되면서 효용성이 입증됐다.

△그레고리 핀커스, M C 창, 존 로크 = 핀커스와 창 박사는 1953년 호르몬이 동물의 배란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버드대의 로크 박사도 당시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핀커스와 로크는 협력해 1956년 동물실험을 실시했고, 1960년 미식품의약국(FDA)은 최초의 경구용 피임약인 '에노비드'를 승인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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