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선두질주 ‘오가사와라의 힘’

  • 입력 2007년 5월 2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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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1)의 소속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9일(한국시간) 현재 센트럴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이병규(33)가 뛰고 있는 2위 주니치 드래곤스와는 0.5경기차.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2시즌(86승 52패)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2003년부터 3위, 3위, 5위, 4위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할 태세.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시즌 후반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5년만의 우승 탈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요미우리가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 팀타율 0.278과 팀평균자책점 3.04는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그 중에서도 공격력은 단연 돋보인다. 50경기를 치른 요미우리는 홈런 64 득점 244 타율 0.278을 기록, 일본 프로야구 12개 팀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도쿄돔이 짧다고 하더라도 놀라운 장타력과 집중력이 아닐 수 없다.

폭발적인 공격의 중심에는 요미우리의 간판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니혼햄 파이터스로 뛰다 요미우리로 이적한 오가사와라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답게 놀라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이승엽의 성적표가 초라해 보일 정도.

오가사와라는 50경기가 끝난 가운데 홈런 14(2위) 타점 36(3위) 득점 37(2위) 최다안타 70(1위) 타율 0.335(3위) 장타율 0.603(2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개인통산 250홈런과 22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수립하기도.

특히 오가사와라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성적은 홈런 3 타점 22 타율 0.354. 이번 시즌 때려낸 14개의 홈런 중 무려 10개가 동점이나 1점차 상황에서 기록됐으며, 요미우리는 그가 홈런포를 쏘아 올린 11경기에서 9승(2패)을 쓸어 담았다.

파워와 정확도를 갖춘 스윙으로 찬스 때마다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고, 상황에 맞는 배팅으로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오가사와라의 가치는 다른 부분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답게 견고한 3루수비를 뽐내고 있으며,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팬들과 동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탁월한 리더쉽은 모래알 같았던 요미우리의 결속력을 강화시켜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가사와라다.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휩쓸며 리그 MVP를 수상했던 오가사와라는 프로에서 뛴 10시즌 중 무려 7시즌에서 3할을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능력을 갖춘 선수. 2002, 2003시즌에는 퍼시픽리그 수위타자를 차지했으며, 5번의 베스트나인과 6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뛰어난 클러치히터 오가사와라의 불방망이가 식지 않는 않는 이상 요미우리의 상승세도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진=혼이 담긴 야구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오가사와라(요미우리 홈페이지)]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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