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기자실개혁 토론하자면 응할 용의"

  • 입력 2007년 5월 29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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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9일 "기자실 개혁문제는 대통령 지시로 하는 일"이라며 "요즘 언론이 기자실 개혁 문제와 관련해 보도하면서 세계 각국의 객관적 실태를 보도하지 않고, 진실을 회피하고 숨기는 비양심적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치인들은 표를 얻어야 하는 입장에서 언론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언론제도는 국가발전에 아주 중요한 제도이므로 책임있게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이번 기자실 개혁조치가 마치 언론탄압인양 주장하고 일방적으로 보도하는데, 이런 보도가 계속된다면 기자실 개혁이 과연 잘못된 것인지 국민들이 생생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토론하자고 하면 응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부 정당과 정치인들이 언론의 잘못된 견해들에 동조하거나 영합해 국가기관의 폐지까지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많은 선진국은 별도의 송고실도 없다. 한꺼번에 바뀌면 너무 불편할까봐 브리핑실외에 송고실까지 제공한 것인데, 언론이 계속 터무니없는 특권을 주장한다면 정부도 원리원칙대로 할 용의도 있다. 국정홍보처가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기자실 개혁 취지에 대해 "일부 부처에서 지난 날의 불합리 현상이 되살아나고 있어서 기자실과 출입처 제도를 개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서 개방형 브리핑제도가 전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힘들더라도 좋은 제도는 정착시켜서 다음 정부에 넘겨줘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택순 경찰청장의 거취 논란과 관련해 "임기제 경찰청장의 거취문제는 정상인의 판단력을 갖고 봤을 때 의심할만한 어떤 혐의가 나왔을 때 논의하는 게 순리"라며 교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무슨 사건만 생기면 희생양을 요구하는 풍토가 걱정스럽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다 사퇴하면 결국 누가 그것을 다 감당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청장에 대한 경찰 내부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경찰 조직 내부도 문제"라며 "확실한 혐의도 없는데 청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신분상 적절치 않다. 국민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봉사해야 할 조직이 내부 분파를 만들어 정책이나 인사문제에 대해 지나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올바른 행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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