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청장 “나는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 받을 일 없다”

  • 입력 2007년 5월 29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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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이택순 경찰청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은 29일 “나는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 받을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출근길에 한 기자와 만나 “검찰 조사에서 사실이 다 드러날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 받을 일 없다”고 말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15만 경찰의 수장인 내가 부끄러운 일이 있으면 밑의 직원들을 어떻게 지휘하겠느냐”며 “나는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이 청장의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 “누구든 필요하면 소환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혀 대응이 주목된다.

검찰은 이 청장이 고교동창인 한화측 Y고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 수뇌부를 향한 수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검찰은 한화그룹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장희곤 전 남대문경찰서장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조사한 뒤 이 청장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고등학교 동기인 한화의 Y고문으로부터 청탁성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출장 당시(4월22~29일)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며 “29일 귀국해 Y고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Y고문이 김 회장 얘기를 꺼내기에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런 전화를 하느냐, 네가 낄 일이 아니다. 전화하지 마라’며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전화 통화 후 밑에 무슨 얘기를 해야 청탁 아니냐. 나는 전화를 받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29일은)보도가 나가고 김 회장이 소환된 날이었는데 무슨 로비가 되겠느냐”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청장은 그동안 국회 답변과 경찰청 감사 등에서 Y고문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Y고문은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장이니까 뭐가 있을까하고 전화해 물어봤다. 김 회장이 진짜로 구속되는 건지 궁금하지 않으냐”며 “청탁 전화는 아니었고 (이 청장이)상황이 나쁘니까 끼지 말고 얼쩡거리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전화한 사실을 시인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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