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속리산 정이품송 정밀진단 받는다

  • 입력 2007년 5월 29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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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의 명물인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제103호·사진)이 정밀진단을 받는다.

수령 800여 년(추정)에 높이 16m, 나무 둘레(지상 1m에서 잰 것) 4.7m인 이 나무는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1455∼1468년)가 탄 가마가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들어올려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과 원추형 대칭으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수세(樹勢)가 급격하게 약화됐다. 또 1993년 2월 강풍으로 6.5m짜리 서쪽 가지가 부러지고, 2004년 3월에는 폭설로 남쪽 가지가 부러지는 등 4차례 강풍과 폭설로 가지들이 부러졌다.

더욱이 3월 28일 속리산 일대에 초속 18.7m의 강풍이 불면서 지름 30cm, 길이 7m의 서쪽 큰 가지마저 잃었다. 부러진 가지의 속이 심하게 썩어 있어 다른 가지들도 같은 상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금은 9개의 철재 지지대에 의해 힘겨운 여생을 보내고 있다.

보은군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정이품송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보존대책을 세우기 위해 전문기관이나 업체에 의뢰해 올해 말까지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보은군청 정유훈 학예연구사는 “정이품송 관리는 잘 되고 있는 편이지만 수령이 워낙 오래 된 데다 계속해서 자연재해를 입고 있어 정확한 상태를 살펴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밀진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법’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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