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공무원노조 선정 ‘으뜸간부’ 성기용 씨

  • 입력 2007년 5월 29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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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프로다운 자세’라고 봅니다.”

공무원노조 경북 포항시지부가 최근 실시한 ‘으뜸 간부공무원’ 설문조사에서 ‘으뜸’으로 선정된 성기용(52·서기관·사진) 시의회 사무국장은 28일 “‘직업적’이라는 말은 영어로 ‘프로페셔널’”이라며 “이는 자기가 맡은 업무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정성을 다하는 태도”라고 밝혔다.

성 국장은 “공직사회가 기업 등 민간조직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프로정신으로 더욱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시 공무원노조가 2003년 처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으뜸 간부공무원에 뽑혔다.

그는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간부로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해 준 간부와 함께 일할 때 가장 열심히,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일할 때 지시만 하기보다는 함께 머리를 맞대는 태도 또한 간부가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들이 고쳐야 할 점도 지적했다. 그는 “포항시만 하더라도 25개 부서가 일을 하면서 법규 해석 등에 충돌을 빚기도 한다”며 “주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와 부서 간의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유연성이 공직사회에는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경주 출신으로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그는 과학기술부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1995년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포항시에서 근무해 왔다.

1990∼1992년엔 국비 유학생으로 영국에 가 헐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포항시 손수익 재정관리과장, 박세혁 첨단과학과장, 김순태 상하수도사업소장 등 3명도 ‘본받을 만한 간부’로 선정됐다.

으뜸 공무원과 함께 ‘밉상’ 간부공무원 3명도 뽑았다.

평직원들은 업무 파악이 서툴거나 부서 운영비 사용이 불투명하고, 뒤에서 직원을 험담하는 간부를 밉상 사례로 꼽았다.

공무원노조는 다음 달 직원 전체조회 때 성 국장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줄 예정이다.

김일우(50·7급) 지부장은 “2000여 명의 포항시 공무원이 능동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팀워크가 잘 이뤄져야 한다”며 “포항시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박수를 받도록 서로 이해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공무원노조는 조합원 1650명 가운데 1024명(62%)이 참여한 가운데 서기관과 사무관 106명을 대상으로 으뜸 및 밉상 간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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