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청장 사퇴 거부… 靑 “사표 낼 일 아니다”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코멘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경찰 안팎의 사퇴론에 직면한 이택순 경찰청장이 28일 사퇴 불가의 뜻을 밝혔다.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일부 간부는 이 청장이 거취 문제에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용퇴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허심탄회한 의사 개진을 위해 이 청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이뤄진 자유토론에서 한 참석자는 “이 지경까지 왔는데 조직을 수습하려면 개인적으로 용단을 내리는 게 좋겠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회의 발표문에 거취 문제를 확실히 표명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이 청장은 자유토론 후에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하겠다”며 이 같은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청장은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치안총수로서 현 상황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조직의 안정’을 강조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임기제 경찰청장으로서 분명한 비위나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표 받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