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자단제도 가장 후진적?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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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을 통폐합하면 취재기자들은 길에서 일합니까?”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침을 들은 일본 기자들은 우선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설명이 조금 더 진행되면 “그 문제에 대해 차기 대통령 후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일본 기자단 제도가 가장 후진적”이라는 코멘트에는 “언론을 잘 모르는 분이 국정홍보를 하고 있다”는 식의 반응이 나온다.

일본 내에서도 기자단 제도의 비효율이나 폐쇄성이 지적된 바 있지만 그 대안이 ‘기자실을 통폐합해 기자들이 앉을 자리를 없애는 것’은 아니라고 일관되게 지적하고 있다.

김 국정홍보처장의 말대로라면 가장 ‘후진적’인 기자단 제도를 갖추고 제작되는 일본의 신문은 독자들에게서는 부동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매일 발행되는 일간지는 전체 가구 수보다 많은 5231만 부, 이 중 절반 이상이 5대 일간지다. 요미우리신문이 매년 실시하는 매체조사에 따르면 신문보도를 신뢰하는 일본인의 비율은 1980년대 후반 이후 80%대 후반을 넘어 90%대에 이른다.

권부 속에 들어가 권력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자체적으로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춘 신문 매체에 일본의 독자들은 세계 수위의 구독률(1000명당 신문 구독자 수 633.7명)로 보답해 왔다. 신문 구독률이 높기로 유명한 북유럽의 핀란드와 노르웨이에 못지않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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