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 아성’ 흔들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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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삼성전자 비중이 2000년대 들어 처음 10% 이하로 떨어졌다.

28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80조7200억 원으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814조5120억 원의 9.91%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9년 10월 20일(9.92%) 이후 7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4년 4월 23일로 22.98%였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떨어진 것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피지수와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54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2005년 10월 28일 54만60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140.72에서 1,657.91로 45.3%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 원인으로 주력제품인 반도체 가격의 약세와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不在) 등을 꼽는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위상 변화는 국내 산업의 주도 업종이 정보기술(IT)에서 산업재 등으로 이전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다만 국내 증시가 특정 종목에 의존하는 비중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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